하얀거탑 종영

하얀거탑 19, 20화 비판
어이없는 MBC “하얀거탑” 마지막.
[잡담] 하얀거탑

긍정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탑을 오르십니까?

너무 갑작스러운 결말이다, 뜬금없다 등의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장준혁이 자신의 의학 철학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가 원작 유언을 차용한 장준혁의 시신기증 유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시기도 하고요.

권력을 탐하는 모습만 나오고, 재판만 계속하던 장준혁과 원작 혹은 후지TV판 하얀거탑을 비교하시는 분들이 그런 비판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장준혁과 희재의 전화통화 당시

희재: 근데 자긴 수술이 그렇게 재미있어?
준혁: 재미?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음… 운명이나 순명같다는 생각은 해봤어. 내가 피할 수 없는.

수술 참관실에서 눈 감고 수술 손짓하는 장면이나 혼수상태에서조차 메스를 달라는 등의 수술용어를 헛소리로 하는걸 보면 뼛속까지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 입장에선 최도영 같은 의사가 좋겠지만… 누가 옳고 그른가를 평가하기 위한 드라마도 아닐 뿐더러, 원작 소설 혹은 일본판 드라마와 전혀 다른 기획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는걸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네요.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하얀거탑 시청률이 17%?

대세는 대조영이라고?

허?

대조영 잠깐 본 적이 있는데 포로를 배로 압송하는거 배에 타는가 마는가 고민하는 장면이 너무 길고, 지루했다. 포로 못 가게 수송선에 불 지르고 난 후에 이런저런 일 일으켜서 이간시키는 것도 긴박감이 전혀 없고.

난 사극 좋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속도감 없고 한 소재를 너무 오래 우려먹기 때문에. 사극이 기본적으로 1년-3년 방영하는게 문제가 아닐까?

ps. 비슷한 시간대 드라마들이랑 시청률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연개소문/대조영/하얀거탑 모두 15~20% 정도 나눠먹고 있으니 뭐 큰 차이 없네

하얀거탑을 보면서

하얀거탑.

짱입니다.

두말할거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모가지를 끊어서라도 보세요.

어제(2007년 3월  3일) 방영분인 17화의 반전 – 염동일이 이전 증언이 위증이었음을 고하고 진실을 밝히며 제발 솔직해지라고 장준혁에게 외치는 장면은 뭐라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 고뇌하고 괴로워하다가 그때까지 모든 울분/죄책감 등을 모두 터뜨리는 감정의 반전이랄까 하는게 기막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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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 장면 배경음악이 The great Sergeon이었습니다. 장준혁이 중요 고비를 맞을 때마다 나왔는데 이번 장면에서 만큼은 염동일이 자신을 속이고 떳떳한 의사가 아니었다는 자책에서 벗어나 진짜 위대한 외과의 – 기득권에서 말하는 ‘위대한’이 아니라 ‘진정한 의사’ 정도? – 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더더군다나 이전까지 타인에게 의존적이었던 그의 태도가 바뀌어 정신적으로 자립해 위증죄에 대한 책임을 지며 진실을 밝힙니다. 초짜의사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최도형이나 하은혜 등에게 여러가지로 의지하기만 했던 모습에서 벗어났습니다.

염동일 역의 기태영씨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역시 성공배우의 인큐베이터 벡터맨출신.

드라마 결말 이후 남은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요?

원고측(유족들)편을 들었던 사람들이 명인대학과 관련된 직장에 있기 힘들겠죠. 극내에서 국내 최고 병원인 명인대학과 관계되지 않은 의료계 직업이 몇개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을겁니다. 명인대 눈 밖에 났으니 선택의 여지는 줄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는 있어도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은 하기 힘들겁니다.

명인대와 관련되지 않은 조직이라 해도 내부고발 경력을 알게되면 ‘우리 조직에 와서도 또 내부고발해서 조직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꺼려하겠죠. 명인대 정도 위상을 갖춘 병원 일을 관련 업종에서 모른다는건 말도 안되고요. 불이익이 너무 커요. 정의를 직접 실행한다는건요.

피고측 증언을 했던 사람은 위증죄를 치러야 할거고…

그렇다 하더라도 ‘하얀거탑’은 남겠죠.

사회 == 시스템을 어떻게 할 수 없는게 이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바뀌어도 시스템은 안 바뀐다는거. 정의로운 이는 외롭고 비열한 이는 여전히 득세하고…

배우들이 진짜 최고였습니다. …최도영 역은 캐릭터 자체가 심심하다보니 좀 그렇고, 주연인 김명민부터, 이주완 역의 이정길(사실 초반 주연이었다고 봄), 우용길 역의 김창완(음모를 꾸밀때의 표정, 그외 권모술수), 박건하 역 함승진, 함민승 역의 김용민…

이주완이란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굉장히 입체적이예요. 최도영이 재미없는 이유가 ‘시련을 겪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켜 정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이잖아요? 그런데 이주완은 몇대째 의사를 해왔고 귀족적 습성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명인대 출신이 아님에도 외과 과장이 되었다는건 나름의 실력과 정치력이 있었다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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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면에서 제자에게 뒤쳐지고 어설퍼서 위기에 빠지고, 그걸 수습하느라 어쩔줄 몰라하면서 연신 안경을 매만지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주완과 장준혁은 10년간 상하관계 – 스승과 제자 -로 있었습니다. 이주완이 과장이 되기 전 혹은 되고 나서 장준혁은 이주완 라인에 있으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왔고, 이주완이 퇴직하면서 장준혁에게 과장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순리였을 것입니다. 실력도 있을뿐더러 자신을 따르던 사람인걸요.

그런데 이게 실력에 대한 질투, 의사로서 생명을 대하는 자세보단 기술자의 태도가 보이는 것에 여러차례 지적(사실 이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주완의 태도로 볼 때 그냥 명분 중의 하나였을거예요), 퇴직후 자신의 앞길을 위해 장준혁을 후계 구도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부터 드라마가 시작합니다.

이주완의 행동이 장준혁이 더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죠. 실력이나 경력, 여러면에서 과장이 되는 것이 당연한데 실력이 아닌 요소로 인해 자신이 배제될 위기에 처하자 그 배신감과 절망감이 얼마나 극심했겠어요.

이주완은 체면을 중시해서 자기는 끝까지 착한 모습으로 남으려 하는 위선자입니다. 그 탓에 끝까지 모질지 못해 마무리가 어설프고요.

퇴직하고 내정되어있던 산재병원장 자리를 장준혁에 의해 잃고서야 딸을 돕거나, 부원장의 부추김에 세계외과학회장에게 장준혁을 음해하는 메일이나 보내고 있습니다. …’착한’ 인물이 될 가망이 안 보이네요.

그래도 자기 자리보존에 전전긍긍하는 소시민적 모습이 공감가고 감정이입이 되네요. 하얀거탑에 감정이입 안되는 캐릭터가 없지만 그 중에 이주완은 단순히 ‘악역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사극이나 현대정치극은 너무 길어서 늘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하얀거탑은 밀도높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해서 정말 좋네요. 원작이 좋았던 덕도 봤지만 드라마화도 기막히게 잘한거 같습니다.

드라마 연애시대

연애시대 1 | 원제 戀愛時代 上 (1998) | 노자와 히사시

원작 소설이 있었던거구나.

감우성, 손예진은 물론이고 조연들도 연기를 잘했다. 대사들도 맛깔스럽게 재미있었고. 드라마 내용이 용두사미 하는 일 없이 일관된 분위기로 진행된 것도 그렇고… 뭐 사랑 때문에 죽네 사네 하는 일 없어도 재미있지 않은가.

원작이 있어서 확실히 완성도가 높은듯.

2006년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T_T

드라마 봄날 / 홍콩 익스프레스 감상

군대에 와서 느는건 드라마 감상 뿐인거 같다.

고현정이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나와서 화제를 몰고 시작했다. 초반에 고현정이 “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하고 말할 정도로 1-2화에서 많은 일이 빠르게 일어난다. 내 기억으로는 굉장히 빠른 진행이었던거 같은데…

등장인물들이 생각하고 말하는게 한 사람 같다는 점은 아무래도 각본가가 약간 실수한거 같지만, 고현정과 조인성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 형쪽은 좀 별로…

처음에 볼 때 동생쪽(조인성)은 어머니의 욕망과 자기 처지 때문에 아마 자살하거나 나쁘게 끝나지 않을까 라고 예상했는데(발리에서 생긴 일의 이미지 때문에) …아버지와 동생, 동생과 형, 형과 어머니가 모두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에선 정말 감동적이었다.

동생과 여자가 서로에게 걸어가 서로의 거리가 점점 들어듬과 동시에 카메라는 뒤로, 뒤로 가는 마지막 장면은 역대 드라마를 통틀어 최고의 촬영이었다고 생각한다.

…아 봄날은 아마 1/4분기 최고의 드라마가 아니었나 한다.

—-
홍콩 익스프레스는… 음. 일단 세 사람이 뺑소니로 엮이는게 그 정도로 위험하고 엄청난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뭐랄까, 작위적인 관계라고 생각되고(뺑소니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놔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건 차인표 뿐이었다. 다른 두 사람에겐 뭐 별로…).

김효진인가? 그 매우가 꽤 멋진 역할을 맡았는데 끝이 엉망이고.

조제현과 차인표 아버지역이 그렇게까지 따르고 이해할 관계가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능력 좀 있다고 그렇게까지 인간적으로 우호적인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음. 시작은 재미있었는데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서로의 관계를 제대로 연출하지 못해서 어색한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팽팽해야 할 줄이 축—– 늘어져버린 느낌.

드라마 이야기

본의 아니게 드라마를 많이 보고있다. 근데 옛날에 비해서 괜찮은 작품은 없지 않은가 싶다.

MBC가 ‘드라마왕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 적이 있다.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 아들과 딸 등의 드라마를 선보일 때로 기억하는데. 이때는 우리 온 가족이 다 드라마를 보던 시절… 다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달은 메인테마곡을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인상깊다. 요즘은 무게만 잡는 최민식이 분한 춘식이라든가. 한석규에게 춤을 가르쳐주던 백윤식-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 지금 다 잘 나가는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였고,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것도. 달동네 인생의 신분 상승 욕구라든가 뭐 그런게 나왔던걸로…

마지막에 한석규 유품으로 신분증과 몇천원이 든 비닐봉지를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우리 아버지도 지갑 대신 그렇게 가지고 다니는걸 본 나로서는 정말 가슴아픈 최후랄까 …뭐 그랬다.

요즘은 외국에 팔아먹을것을 생각해서인지 잘생긴 배우들이 잘나가는 연애질을 하는걸로 나오고… 구질구질한 보통 사람들 이야기 다루는 드라마가 없어서 아쉽다.

한강수 타령이 그런 부류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다양한 연령층- 노처녀 장녀, 허영심 많은 차녀, 유부녀 – 의 연애행각이 나올 뿐.

…그래도 제목은 멋들어지게 붙이더군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미안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괜찮은 편이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정말 황당할 정도로 짜증나는 작품… -_-

여하간에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