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응을 고려한 팀메이킹에 대한 반론

나이시스님 께서 어느 게임을 기준으로 ‘팀 메이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짝지어주는’ 기능은 필요 없을거 같습니다.

전 사람들이 팀을 짠다면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이랑 짜고 싶어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자기가 속한 팀이 이길 확률도 높아지겠죠? 즐겁게 게임만 하면 된다 – 설령 그게 매번 패배한다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을겁니다. 결혼정보 회사에 자기보다 나은 짝을 원하는 신데렐라컴플렉스가 게임에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는게 좋다고 하지만 게임에서도 그럴까요?

잘하는 사람이 지시를 하게 될거라는 가정 자체가 좀 거시기 한데요.
게임을 잘 하는 것과 – 각 상황에 맞는 지휘를 하는 것과는 별개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FPS의 경우엔 생존능력- 상황판단력과 사격은 상호 영향을 주긴 하지만 별개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적의 이동경로와 심리 파악… 이런 것을 파악해 전술/전략으로 응용하는건 샷을 못해도 가능합니다. ‘못하지만’ ‘지시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거죠. 또, 샷을 잘하는 사람은 거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지휘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지휘를 잘 하는 사람이 지시해서 이기거나… 지더라도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걸로 된 것입니다. 이건 계급차이가 아닌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역할 분담이라고 봅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한다고 해서 지시를 안하고, 서로 다 즐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팀과 팀으로 대결하는 FPS의 승부는 군대와 같이 지휘자가 필요합니다. 상황조치에 대해 통제를 해줘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서로 평등하기만 한 팀에서 누군가 지시하면 ‘나보다 나을 것이 없는 놈이 지시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런 강제적인 이야기보다도, 일단 그런 팀을 짤 때 그런 강제조항이 필요할지 의문입니다. 잘하던 못하던 클랜을 만드는 사람들은 즐겁게, 적극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고… 스스로 잘하기 위해 ‘학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연구하기도 하고요. 공섭에선 울펜ET의 경우 실력에 맞게(경험치에 근거하여) 팀을 섞어주는 기능도 있거든요. 만약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팀을 짜주면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나뉘게 되는데, 못 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길 가망이 영영 없어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평등하니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이기지 못한다면야 이건 뭐…

팀을 짜는건 플레이어 본인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맘에 안드는 팀이면 나가면 되는 것이고… ‘협응’이 단순히 실력이 비슷하다고 잘 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게임 팀에서 인간관계야 평등해야겠지만 게임 내 역할까지 평등해야 할 이유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입니다.
나이시스 님 께서 ‘팀’을 클랜 개념으로 말씀하시는 건지, 게임 내에서 대결중인 ‘팀’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전자라면 플레이어들간의 대화나 테스트로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팀원을, 팀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후자의 경우는 …이게 공섭이면 ‘잘하는 사람’의 입장에 맞춰 비슷한 실력끼리 모아주는 것보단(레드 팀과 블루 팀이 싸우고 있을 때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아주면 레드 팀에 잘하는 사람이 가고 블루 팀은 못하는 사람이 가게 되니) ‘셔플’ 해주는게 더 필요할듯 하군요.

…나이시스 님께서 사회적인 문제, 갈등요소를 게임 기능으로 해결을 제시하신거 같은데 …이건 게임 기능이 아닌 사회적 합의에 의해 팀원들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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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협응을 고려한 팀메이킹에 대한 반론”에 대한 4개의 응답

  1. 크리스 아바타

    제리뽀님 제 티스토리에 추가 했어요. ‘ㅁ’/

    1. JellyPo 아바타

      http://shiena.tistory.com/ 이네요.
      … .net으로 적으셨음.;

  2. ahnch1 아바타
    ahnch1

    FPS는 역시 솔플 먼치킨이 좋죠(….)
    개인적으로 팀전은 예나 지금이나 취약분야입니다;;

    1. JellyPo 아바타

      우리나라가 ‘샷은 잘하는데, 팀플이 부족하다’라는 평이 지배적이더군요. 카스도, 울펜ET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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