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海遠)

인간애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면서 괜히 코 끝이 시큰해지는게… 무조건적인 사랑만큼 멋진게 어디있을까. 연애는 이기적이지만 박애는 조건없는 사랑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GNU선언문도 박애정신에 연결된다고 믿는다.

자연 재난 앞에 인간은 무력해지지만 동시에 솔직해진다. 추하게 자기가 살겠다고 남을 못 본채 혼자 도망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걸 비난할 수는 없고…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구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건 꾸며서 될 수 없는 타고난 성품이 아닐까.

해원은 해상 구조대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해상 보안청이라는거 봐서 우리나라로 치면 해상 경찰인듯.

해상 보안청에 갓 들어간 인간애로 똘똘 뭉친 주인공의 이런저런 활약을 다룬 만화로 붓으로 그림체나 톤 사용, 각종 연출이 지뢰진을 연상시키는게 작가끼리 무슨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주인공이 오점없이 모두를 구출해내는게 좀 마음에 안들지만(어쩔 수 없이 버리고 도망쳤다… 이런게 하나쯤 있어도 좋으련만) 적어도 출동! 119 구조대(소다 마사이토)보단 현실적이고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건 그렇고, 출산을 앞둔 부인(애인)이 있는 남자는 반드시 죽는다는 공식을 철저히 지켜냈다…

해원(海遠)
코모리 요이치 글 / 사토 슈호 그림 / 세주문화 펴냄 / 2002년 02

ps. ‘일본해’란 명칭이 거슬린다. 원작이야 어쨌든 라이센스판에선 ‘동해’라고 표기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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