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 2

이 이야기는 해결책은 없이 그저 신세한탄과 불평만을 늘어놓는 이야기이다.

정의란 무엇일까?

군대와서 느낀 것은 내가 술 담배 여자 노래 그 어느것도 제대로 못하며 컴퓨터만 하는 인간이며 만화영화나 만화책을 깊이있게 좋아하는건 어리고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것이다.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산다.
– 싸이질
– 대중음악: TV에 나오는 것 중심. 한 번 히트하면 수도없이 따라부른다. ‘눈의 꽃’ ‘행복하지 말아요’ 등. 두 노래 다 일본꺼더라. 눈의 꽃은 번안만 해다 부른거고 행복하지 말아요는 ‘날짜변경선’이란 노래에 가사만 바꾼거.
– 술: 많이 마시는게 좋다. 술 마시면서 이야기 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그냥 술을 마시기 위해 마시며 이야기래봤자 다른 사람 흉이나 자기 자랑을 매번 똑같이 한다.
– 노래: 부를 때 같이 안 부르면 싫어한다. 오로지 신나는 것만 부른다. 분위기 칙칙한거 부르면 도중에 꺼버리는 경우도 있더라.

우리나라 사람이 싫은 점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수를 이루고 그렇지 못한 소수를 핍박하려 하는 점이다. 자기네가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인듯.

서부전선 이상없다에 ‘육류를 전혀 안 주던 개에게 고기를 던지면 망설임없이 달려들어서 뜯어먹는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권력이 주어지면 사람이 달라진다. 그리고 더 많은 권력을 손에 쥐려한다’ 는 말을 카친스키가 한다(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저런 맥락이다.). 아무리 착하게 살던 사람도 남 위에 군림하게 되면 남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 권력을 휘두르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

불만의 겨울은 남에게 해끼치지 않고 조용하게 살던 주인공이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부추김으로 인해 도덕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마을에 개발이 있으면 기득권층은 그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그 대상 부지를 구입하고 구매 비용보다 많은 보상금을 얻는다. 이런 부정 없이 큰 재산을 모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가? 가난한 상태로 얻는 상처보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 얻는 상처가 더 무거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만 도덕을 지킬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예비역은 군대에서 맞딱뜨리는 부조리를 알고 있고, 거기 동참했다. 그러니 범죄자이며 자기 혼자 힘으로는 고칠 수 없었으므로 희생자다.

권력을 휘두르고, 부정축재를 하고선 겉으로는 선한 인간인척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

앞에 돈이 떨어져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줏어갈 때 자신의 것이 아니므로 안 줏어가는 것은 위선인가?

인간이 욕망대로 행동하는게 악이라고 한다면 인간은 악한 존재일 것이다.

악하기 때문에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현실을 이상과 똑같이 만들 수는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현실과 타협해 다른 이들이 하듯 그대로 살 수는 없다. 그러면 인류는 완전히 타락해버릴 것이기 때문에. 나 하나만이라도 내가 옳다는 가치를 지키면 된다.

내가 경멸하는 자들보다 내가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 돈을 많이 벌어 우리나라 최고 부자가 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돈이나 권력으로 인격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그런 기준은 보통 사람들의 기준이다.

보통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무리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다. 예수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무시당하겠지. 부처는 인정해줄 것이다. 왕(혹은 부족장)의 자식이 자기 위치를 버리면 그것만으로 가쉽거리니까.

결론
남이야 어떻든 나는 내 신념대로 살면 된다. 굳이 누가 더 낫다고 증명할 이유가 없다. 그게 다양성의 존중이 아닐까.

관련 도서 및 영화
– 서부전선 이상없다
– 불만의 겨울
– 스파이더맨2

ps. 보통 사람들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경멸하는 마음은 있긴 하지만). 단지 내가 하고픈 말은 내가 보통사람들에 끼지 못하며 누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할거 없고, 보통 사람이 될 생각이 없으니 같이 어울려 달라고 강요하지 말아달라는거다. 그냥 이렇게 살게 놔다오. – 이러면 보통사람들은 ‘사회성이 없다’라고 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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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2”에 대한 7개의 응답

  1. 김선중 아바타

    일반인과 이른바 인터넷의 매니아?(라는 말을 상당히 싫어하지만 마땅히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네요)들은 서로 섞이기 힘든 거 같아요. 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거에요. 걔들은 뭐가 좋아서 만화를 그렇게 볼까? 좀 건강한 취미생활을 가지면 안될까? 라면서(사실상 그 친구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취미생활은 술 담배 여자 노래 등 별로 건강한 취미는 아니죠)

    저는 두 부류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는 것 같은데, 사실 밖에 나가지 않고 피규어만 모아서 방에 전시하고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을 연호하며 팬시를 가방에 주렁주렁 걸고 다니는 친구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주류를 따라가며 버디버디나 싸이월드에 목숨을 거는 찌질이는 더욱 싫지만..

    제리프님의 결론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제넘는 소리를 했습니다. 건강하게 휴가 잘 보내시고 남은 군생활 별일 없이 끝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좋은 명절 되세요.

  2. 김기태 아바타
    김기태

    글 잘 읽었습니다.

  3. Dransis 아바타

    음…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것은, 자기네들이 우월하다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한다라기 보담도, 공동체에 들어오지 않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 두려움으로 해석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군요? 그 소수에 대한 무지로부터 다수의 두려움이 싹트고…그리고 다수는 소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들과 동화시키려 들거나, 그렇지 못하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제거하려고 들테니까요.
    대응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냥 부딪힐 필요가 없는 상대라면 되도록 피해갑니다.

  4. 나이시스 아바타
    나이시스

    마지막의 마지막줄이 너무나도 기억이 계속 남습니다. 예전에 두목님이 쓰신 문제해결 1탄이 생각나네요. 저도 요즘 그런 생활을 겪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게 또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히 있는 친구라서 ….

    꼭 건강하세요.

  5. 나이시스 아바타
    나이시스

    계속 읽게 되네요. 좋아서 ..
    아 그리고 드란님 코멘트를 보고 문득 생각났습니다. 두렵다기보단 그냥 재수없어서 인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6. wide_open 아바타

    가끔 ‘남들도 그러는걸..’ 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화 하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남들이 찌질이 짓을 한다고 나까지 그럴 수는 없잖아.’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아직은 부족합니다만, 그래도 그런 생각이라도 드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발전해야겠지만요.

  7. 샐러드 아바타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무리지어서 자기 무리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 않는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금씩 바꿔나갈지언정 제 신념을 지켜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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