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틱스 오우거, 데님의 통일은 이상적이었을까?

1996년에 발매된 Quest의 Tactics Ogre는 게임 진행하며 나오는 주인공의 선택에 의해 시나리오가 바뀐다. 그러나 초중반만 다르고 4장과 엔딩은 동료들 수만 다를 뿐 근본은 같다.

버크람인, 월스타인, 갈가스탄인 이 세 종족이 반목하고 있던 발레리아 제도(諸島)를 도르가루아왕 다음으로 데님이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민중들이 열렬히 지지했다는 것인데, 이 지지 원인은 크게 두가지인듯 싶다.

첫번째로 프라하교의 지지. 데님을 지지하는 프라하교는 프리간데스에 있던 오르바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다.

발레리아 프라하교의 최고 장은 브란타인데, 브란타와 오르바 둘 다 프라하교의 신부(비숍?)이고 권력투쟁에서 브란타에게 패배한 오르바가 프리간데스 지방에 있다가 데님을 만나 그를 밀어주게 되었다. 아무래도 브란타보단 오르바가 대중지향적인 인물이었지 싶다. 그런데 오르바가 프라하교 차원에서 데님을 인정하거나(데님이 로드 될 때라든가) 도와줄 이유가 있었을까? 오르바가 데님을 지지했던데는 데님의 아버지 프란시 신부와 친분도 있었고, 원래 지위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도 있지 않았을까!

데님이 통일하고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인물이라고 하면 오르바를 꼽고 싶은데,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시골에 있다가 다시 수도에서 종교 최고 지도자가 되어 왕위 수여등을 직접하게 되었다. 나쁘게만 본다면 데님을 이용해서 원래 지위로 돌아온게 아닌가.

두번째로는 정통 왕위계승자인 카츄어가 있었다는 점.
오랜 전란끝에 통일을 이룬 도르가루아왕의 친딸인 카츄어가 데님에게 있었다는건데… 데님과 카츄어는 친남매로 16여년을 같이 살았으니 카츄어가 데님에게 간 게 아닌가. 데님 없이 암흑기사단이 카츄어를 내세워 전란을 끝냈어도 정통성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 같다.

4장 서반에 캬츄어를 왕으로 내세운 암흑기사 란스롯트가 정통 왕위를 이었는데도 무력시위하는 것은 에고이스트들의 어쩌고…라는 말이 전혀 틀린말이 아니라는거다. 지배하는 자와 피지배자간의 투쟁이라는 것이… 데님 통일 이후에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지배 구조가 버크람인 일색에서 세 종족 다양하게 바뀌었다는건 있지만.

통일 이후에 세 민족이 ‘손을 맞잡고’ 다들 평등하게 잘 살았을까? 통일 하자마자 군 총사령관인 데님이 훌쩍 발레리아 제도를 떠나버렸는데도? 정치경험 없는 카츄어 곁엔 오르바가 남았다.

레오나르가 데님에게 월스타로 다시 돌아오기를 권유할 때 이상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절하는데 그 이상적인 사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언급된 적 없고 대체 데님이 기성세력과 차별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단지 1세대 전에 제도를 통일한 가문의 자손이 정통성이 있는 왕인지(500년을 다스렸다면 모를까)… 종교를 등에 업었다는 것도 그렇고.

…핫핫 쓸데없는 딴지걸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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